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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VI팀]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의사 - 순환기내과 박익현 교수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작성일
2025-12-01 15:01
조회수
430

노년층의 대표적인 심장 질환, 대동맥판막 협착증

심장에는 모두 4개의 판막이 있는데요. 판막은 혈액의 역류를 막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습니다. 그중 대동맥판막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강력한 펌프인 좌심실과 인체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만나는 지점에서 출입구 역할을 하기에, 특히 중요합니다. 

 

“이런 대동맥판막이 노화되면서 두꺼워지거나 석회화되면 판막 구멍이 좁아질 수 있거든요. 그럼, 혈액이 잘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을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수십 년 동안 매일 수만 번씩 열리고 닫히면서 받은 물리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생기는 질환인데요. 결국 판막의 노화가 큰 원인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흔한 심장 질환 중 하나로 진단됩니다.

 

고통은 줄이고, 회복은 빠르게,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순환기내과의 박익현 교수는 삼성창원병원에서 심장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그리고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인해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손상된 대동맥판막을 바꾼다고 해서 치환술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경피적’입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시술법이라 붙여진 명칭이죠.”

 

간단하게 ‘TAVI(타비) 시술’로도 불리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대표적인 판막 치환술인 ‘외과적 판막치환술(SAVR)’과 대비되는데요. 외과적 판막치환술은 흉부를 절개하여 심장을 직접 노출한 후 손상된 판막을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법입니다.

 

“그에 비해 TAVI 시술은 개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서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환자의 신체적, 그리고 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건데, 특히 고령 등 외과적 수술이 부담되거나 불가능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죠.”

 

안전에 안전을 더하는 대비

심장을 담당하는 순환기내과 전문의로서 박익현 교수는 TAVI 시술 때는 시술을 주도하는 심장혈관센터의 박용환 센터장을 돕는 ‘퍼스트 어시스턴트(First Assistant)’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인공판막이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시술자가 인공판막의 위치를 잡은 뒤 판막을 펼치는 역할도 박익현 교수의 몫입니다. 판막을 잘못 펼치면 바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TAVI의 성패를 가늠할 수도 있는 시술의 핵심으로 여겨집니다.

 

“TAVI 시술 중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인성 쇼크와 같은 위급 상항에 대처하는 것도 저의 역할 중 하나예요. TAVI 시술은 안전한 시술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준비는 언제나 필요하죠.”

 

100% 안전한 수술이나 시술은 없기에, TAVI 시술 과정에서도 낮은 확률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가 심인성 쇼크에 빠지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거든요. 이때 ‘에크모(ECMO)’를 신속하게 삽입해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면서 수술실로 옮긴 다음 응급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TAVI 시술을 완성하는 팀워크

이와 같이 TAVI 시술 중에는 다수의 전문의가 긴밀하고 치밀하게 협조하며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게 되는데요. TAVI 시술은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최소 침습 시술이며 동시에 안전한 시술이지만, 그러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TAVI 시술팀의 완벽한 팀워크가 요구됩니다.

 

“시술을 주도하는 박용환 센터장님이 판막 시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미래 교수님이 심장 초음파 모니터링을 담당하시고, 저는 혈압이나 부정맥 등 환자의 상태를 끊임없이 확인합니다.”

 

이때 각자의 임무는 별도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독립적인 활동이 아니라, 서로서로가 계속 소통하며 손과 발을 맞추어 한 몸처럼 움직여야만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사실 팀워크는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큰 빛을 발하는데요. 시술 중 예상하지 못했던 합병증이 생기면 재빠르게 대처하게 됩니다.”

 

갑자기 일어난 긴급한 상황일수록 재빠르게 대응해야 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일수록 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팀의 경륜이 필요한 것인데요.

 

“일반적인 시술에서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워낙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물려서 진행되기에, 오히려 팀워크의 중요성을 실감 못할 수 있어요. 그런데 시술 중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했다가 이를 빠르게 바로잡게 되었을 때는 정말 팀워크의 진정한 가치를 체감할 수 있죠. 이런 정도의 팀워크는 서로가 서로를 100%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하는, 다학제 진료

팀워크는 비단 TAVI 시술 때 뿐만 아니라 심장의 질환을 초기 진단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술 후 경과를 살피는 순간까지 중요한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과 질환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에요. 이러한 과정에서 한 의사의 판단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없고요. 관련된 여러 전문가가 논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 전문 분야의 의사와 의료진이 한 환자를 함께 진료하고 치료하는 방식을 다학제 진료라고 하는데요. 심장 질환과 같이 복잡하고 중증도가 높은 질환을 다룰 때일수록 필수적인 진료 방식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 인력들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다고 해도, 최종 결정은 환자가 해야 하는데요. 판막 치환을 위해 외과 수술과 TAVI 시술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도 환자가 결정해야 해요. 이때 환자와 보호자가 각각의 장단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도 의료진의 역할입니다.

 

“외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개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TAVI 시술을 원하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의 두려움을 충분히 헤아리고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환자의 신뢰를 얻어 협조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익현 교수는 어려서부터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교사가 되려고 했어요. 그런데 육체적인 질병도 같이 치료해 줄 수 있다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의학을 공부하게 된 거죠.”

 

같은 이유로 박익현 교수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자격이 비단 의술만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기술적인 치료는 기본이고요. 환자와 보호자를 배려하며 치료 과정에서 그들의 마음 건강까지 챙겨야 좋은 의사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더해 늘 자신이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묻고 반성할 수 있는, 자기성찰까지 더해야 훌륭한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중증 심인성 쇼크나 심폐소생술에도 심장이 뛰지 않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치료 난도가 높고, 생사가 순간의 치료 행위에 달려 있어 순환기내과 내에서도 의사들이 선택하기 쉽지 않는 분야인데요. 그런데 이는 역설적으로 박익현 교수가 이 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지원자가 굉장히 적은 분야이거든요.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기에 더더욱 제가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라면, 마지막 기회를 드리고 싶은 거죠.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누구라도 그러고 싶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