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Doctors

> 건강정보 > Doctors

[TAVI팀] 한 사람을 위한 오케스트라, 고난도 TAVI 시술을 완성하다 - 심장혈관센터 박용환 센터장

작성자
커뮤니케이션팀
작성일
2026-01-22 11:09
조회수
187

황혼기의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대동맥 판막은 심장의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펌프의 역할을 하는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판막인데요. 대동맥 판막이 노화하면서 판막이 점차 좁아지면, 온몸에 피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죠.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환하는 치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흉부를 절개하여 가슴을 열고 노화된 판막을 제거한 뒤에 인공판막을 이식하는 ‘외과적 판막치환술(SAVR)’이 대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개흉과 절제를 동반하는 외과적 판막치환술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고,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위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개흉을 위해서는 전신 마취를 해야 하며, 수술 후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환자들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감을 더하게 합니다.

 

훨씬 수월해진 판막치환술,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안타깝게도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함에 따라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수는 점차 늘고만 있습니다. 다행히 동시에 외과적 판막치환술의 위와 같은 단점을 보완해 주는 치환술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입니다. 삼성창원병원에서 TAVI 시술과 함께 협심증∙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적용하는 스텐트삽입 시술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혈관센터의 박용환 센터장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간단하게 ‘TAVI(타비)’라고도 하는데요. TAVI는 흉부를 열지 않고 넓적다리의 하지동맥을 따라 심장으로 관을 삽입해서 새로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적 시술’입니다. 최소 침습적 시술이란 개흉과 같은 대형 수술을 피하고 최소한의 절개나 구멍을 통해 치료하는 시술이에요.”

 

TAVI 시술은 외과적 판막치환술과 달리 전신 마취가 필요 없는데요. 수면 내시경으로 검사할 때와 비슷하게 수면 마취나 부분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도 1~2시간 정도에 마무리됩니다. 입원 기간도 짧아서 월요일에 입원하면 수요일에 시술하고 금요일에 퇴원해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예전에는 몇 천만 원에 달하는 시술 비용도 부담이었는데요. 이제는 80세의 고령 환자나 외과적 판막치환 수술을 하기 어려운 위험군의 환자라면 자부담률이 5%에 불과합니다.”

 

오케스트라처럼 움직이는, 다학제 진료팀

하지만,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이 이렇게 장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외과적 판막치환술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닌데요. 환자의 연령 및 판막의 형태, 혈관의 건강, 석회화 심화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과적 판막치환술이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 의료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선의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다학제 진료’라고 합니다. 다학제 진료는 질환의 원인과 증상이 복잡하고, 치료 방법이 어렵거나 여럿일수록 필수적인데요. 다학제 진료는 치료법의 결정만 아니라 TAVI 시술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TAVI 시술은 저와 같은 심장 중재 시술 전문의(Interventional Cardiologist)가 직접 수행합니다. 순환기내과 박익현 교수는 시술 전반을 지원하고, 순환기내과 이미래 교수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정확한 시술을 돕습니다. 그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흉부외과 전문의도 상시 대기하는 협진 체계로 진행됩니다.”

 

그 외에도, 간호사들과 방사선사까지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협력하면서, 시술 중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정확하고 재빠르게 대처합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움직여야 해요. 한 사람만 잘해서는 소용없고, 서로서로가 음정과 박자와 호흡을 맞췄을 때에만 완벽한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는 것처럼요.”

 

TAVI 시술은 경험, 인력, 시설, 장비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으며, 특히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전문 팀 구성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삼성창원병원은 이러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한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안전하게 TAVI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인공판막 제조사인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와 메드트로닉(Medtronic)으로부터 ‘TAVI 독립시술기관 인증’을 획득해, 치료 계획 수립부터 시술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어려운 만큼 보람도 큰 심장혈관센터

박용환 센터장은 TAVI 시술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면서도 전후 효과가 극적이기 때문에 의사로서의 보람이 크다고 말합니다.

 

“TAVI 시술을 하고 난 환자의 만족도가 엄청 높거든요.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하시게 되요. 시술 전에는 평지 10m 걸어가는 게 1km 높이의 봉우리에 올라가는 것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시술 후에는 남들처럼 똑같은 속도로 걸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이렇게 좋은 걸 왜 망설였을까, 그렇게 말씀들을 하시죠. 환자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담당했던 의사로서도 굉장히 뿌듯할 수밖에 없죠.”

 

심장이나 혈관과 같은 순환기계는 물론 소화기계, 호흡기계, 내분비계 등 우리 몸의 근간이 되는 여러 중요한 장기를 다루는 내과는 의료 중에서 필수 의료로 분류되는데요. 내과는 그 중요성만큼 어렵고 고된 점도 많아 사명감이 없이는 선택할 수 없는 의료 과목이기도 합니다.

 

“내과는 사람을 살리는 과에요. 특히 순환기 내과에서 인터벤션(중재) 시술을 담당하는 저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시술을 수행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목격할 때가 많거든요. 젊은 의사들에게 인기 있는 과는 아니지만, 인명을 구한다는 보람만 상당히 큽니다.”

 

실력 위에 공감 능력까지 갖춘 인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내과를 선택했다고 하는 박용환 센터장은 의사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의술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공감 능력이에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귀를 기울이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인술(仁術)을 펼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박용환 센터장이 실력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술기와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사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죠. 다만, 의술은 의사에게는 기본적인 소양이 되어야 하며, 여기에 더해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박용환 센터장의 신조입니다.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실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공부도 하면서 훌륭한 공감 능력까지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의사들이 무척 부지런해야겠죠? 쉽진 않겠지만 인명이 가볍지 않은 만큼, 의사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가벼울 수 없습니다.”

 

함께라서 더욱 강한 팀

의료 분야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가속되면서 한 명의 의사가 질환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유하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었는데요. 박용환 센터장은 이 때문에 특출난 의사 한두 명 있는 것보다,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강한 의사가 많은 병원이 우리 사회나 우리 지역에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가 평생을 지켜봤지만, 삼성창원병원은 그런 병원이에요. 훌륭한 의사분들이 많으신 데다 협업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효율성이 높은 병원입니다.”

 

삼성창원병원의 TAVI 시술 과정에서 지금까지 원내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럼에도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데요.

 

“70세가 넘으셨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검사 결과 협착증이 발견되더라도 안심하세요. 이제는 TAVI 시술과 같은 안전하고 간편한 치료법도 있으니, 저희 팀만 믿고 오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