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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간이식팀] 다학제 진료로 최고의 간암 치료를 이끌다 - 소화기센터 김광민 센터장
- 작성자
- 커뮤니케이션팀
- 작성일
- 2025-08-11 08:58
- 조회수
- 430
간암 발병 주요 원인은 B형 간염
B형 간염은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요.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된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아 바이러스를 보균한 채 태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가벼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자칫 B형 간염을 가볍게 여기거나 치료를 미루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B형 간염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는 비율은 약 80%로 높은데요. B형 간염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삼성창원병원에서 간, 담도, 췌장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는 소화기내과 김광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국내 간암 환자의 60~70% 정도는 B형 간염과 관련이 있어요.”
B형 간염 유병률은 서구보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높습니다. 전체 인구의 3~5%가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한국도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그나마 1995년 이후 영유아를 대상으로 백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많이 낮아진 수치이죠.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용해서 예방하거나, 영유아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니까, 이제 어머니로부터 이어받는 수직감염은 많지 않습니다.”
B형 간염을 잇는 지방간의 위험성
국내에서 B형 간염 유병률은 꾸준히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성인, 특히 지금 50세 이상 성인 중 B형 간염 보균자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B형 간염에 대한 지식이나 경각심이 많이 낮았기 때문에, 알고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신 분들이 많았어요.”
완치가 어려운 B형 간염의 성질도 B형 간염 유병률을 낮추는 데 장애가 되고 있죠.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세포의 핵 안에 숨어 있어요. 항바이러스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을 뿐, 완전한 박멸은 쉽지 않습니다.”
B형 간염이 아니더라도 간암 발병률을 낮추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복병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B형 간염으로 인해 간암이 발병한 비율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지방간으로 인한 간암 발병 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간암 발병률 거의 변화가 없어요. 왜냐하면 B형 간염 보균자 수가 줄고 있는 만큼, 지방간 환자의 수가 늘고 있거든요.”
식습관은 서구화되고 있지만, 학업이나 업무를 이유로 운동량은 점점 부족하면서 국내에서 지방간 환자의 수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지방간의 위험성이 커지는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지방간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B형 간염을 넘어서 지방간이 간암 발병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는데요. 국내 간암 원인의 추이도 점차 이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간암
암의 병기를 4단계로 나누는 익숙한 분류 체계와 달리, 간암은 5단계로 나누는 ‘바르셀로나 클리닉 간암 체계’를 사용합니다. 병기에 따라 BCLC 0기, A기, B기, C기, D기로 구분되며, 각 단계에 따라 수술, 시술, 항암, 방사선치료 등 치료 옵션이 다양합니다. 단일 병변이거나 종양의 크기가 3cm 이하로 작다면 바르셀로나 분류에서 ‘초기(0)’ 또는 ‘조기(A)’ 단계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단계에서도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고주파 열치료술처럼 열이나 전기 등을 이용해 종양을 파괴하는 소작술로 치료해요.”
조기 단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보다 악화된 ‘중간 단계(B)’가 되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색전술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다 ‘진행 단계(C)’가 되면 면역항암제 등으로 항암치료를 하게 됩니다.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의 간암 치료는 매우 제한적인데요. 다행히, 최근에는 간이식수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건강한 간을 새로 이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클리닉 간암 체계는 치료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종양의 크기나 전이 여부는 물론, 간 기능, 환자의 전신 상태, 동반 질환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복잡한 간암 치료에 필수적인, 다학제 진료
간암에 활용되는 여러 치료법은 병기 단계에 따라 정해진 것은 아닌데요.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색전술, 면역항암제, 그리고 간절제술과 간이식술 등이 종양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 치료는 정해진 답이 없어요. 명확히 한 치료법만으로 정할 수 없는, 경계에 있는 환자가 많거든요. 그래서 암의 병기와 환자의 건강을 고려해서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하고, 병기를 넘어서는 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병원 내 간암과 관련된 여러 팀이 반복해서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가 필수적인 이유이기도 하죠.
“간암은 다학제 진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간암은 조직검사 없이도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여러 팀에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의학팀은 국소 치료술로 간암의 초기 치료와 수술 후 재발한 암의 추적 치료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간암의 병기와 환자의 건강을 고려하여 간이식팀과 협의 후 간의 절제나 이식을 통해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창원병원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시고 다양한 임상 경험도 쌓으신 교수님들이 다수 계시잖아요. 장기이식센터의 조재원 교수님, 이지수 교수님, 안성효 교수님도 그렇고, 영상의학과의 임현철 교수님, 소화기센터의 고광철 교수님까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 덕분에 삼성창원병원에서는 간암 치료의 ‘A’부터 ‘Z’까지를 완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겸손하고 열린 자세로, 진료 역량은 탄탄히
다학제 진료의 핵심은 여러 전문의가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인데요. 김광민 교수는 다학제 진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의사 개개인이 겸손하고 열린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의학에서 고집은 곧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고집을 버릴 줄 알아야 해요. 의사는 나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면서 겸손해야 하고요. 또한, 나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를 갖추어야만 환자에게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팀이 지혜를 모으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해서, 이것이 의사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등한시하는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합니다.
“의사에게 필요한 가장 큰 덕목은 개인의 진료 역량이죠.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이 쌓여야 하는데, 경험을 충실하게 쌓으려면 새로운 환자를 대할 때마다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김광민 교수는 환자가 입원하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부터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실 때입니다. 저희를 금세 잊고 일상을 누리실 수 있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반대로 기억에 오래 남는 환자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라고 합니다.
“그럴 때는 안타깝기도 좌절하기도 하죠. 거스를 수 없는 불가항력을 느끼면서, 인간으로서, 의사로서의 한계를 실감하기 때문인데, 이는 오히려 겸손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김광민 교수는 그렇게 아픔을 뚫고 자란 겸손을 다시 의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양분으로 삼습니다.
“의사의 책무로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잃지 않는 것에 있어요. 환자 한 분 한 분을 뵐 때마다,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셔서 빠르게 저희를 잊고 평안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