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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간이식팀] 간암 초음파 진단의 명의, 세계적 리더 - 영상의학과 이원재 교수
- 작성자
- 커뮤니케이션팀
- 작성일
- 2025-10-21 09:34
- 조회수
- 305
간의 건강 확인 주기, 6개월에 한 번씩
간은 30% 정도의 건강한 부위만으로도 정상적인 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듬직한 장기인데요.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간암 등 간 질환을 제때 발견하기 힘든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질환이 있어도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기에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도 하는데, 간의 침묵을 건강한 신호로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특히, 간암의 종양은 3~7개월 이내에 2배로 커질 수 있을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간 내부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진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청진기, 초음파 검사
간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나 MRI 촬영을 해야 하지만, 비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동시에 병변의 발견을 도와주는 약물인 조영제의 알레르기 반응이나 불편감도 무시할 수 없죠. 방사선 노출에 대한 불안감과 결코 짧지 않은 검사 시간도 검진을 자꾸 미루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초음파 검사는 이러한 경제적, 시간적, 심리적 어려움과 부담감을 덜어주는 검진 방법인데요.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를 사용해 조직의 내부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간암 및 다양한 간질환을 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한 1차 검사 도구입니다.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의 이원재 교수는 초음파 검사를 또 다른 청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환자가 불편한 데가 있으면 바로 갖다 대보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장비는 간편하고, 결과 확인은 빠르면서, 환자에게는 부담스럽지 않고, 의사에겐 편리하기까지 하죠. 요즘에는 휴대용 초음파 장비도 있어서, 응급실 등 1차 진료 현장에서 들고 다니면서 바로 검사할 수도 있어요.”
진단과 치료를 돕는 초음파 검사
이와 같이 초음파 검사는 정기 검진 때는 물론이고 어떤 질병이 의심될 때 부담 없이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상검사법입니다.
“일반적인 초음파 검사 외에도 조영제를 사용하는 조영증강 초음파검사도 있는데요. 조영증강 초음파검사는 CT와 MRI 촬영을 보완하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초음파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는 CT 촬영 때 사용하는 조영제와 달리,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영상 해상도의 향상으로 5mm 이하의 작은 병변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질환을 발견할 때뿐만 아니라,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초음파를 한 점에 집중해서 발생하는 고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치료가 있고요. 아직 연구 단계이지만 미세기포 형태인 초음파 조영제의 표면에 항암제 등을 붙여서 표적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초음파 의술 발전의 산증인
초음파 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국제 의학계에서 대한민국의 초음파 진단 분야의 발전도 두드러졌습니다. 오늘날 국내 초음파 진단 분야의 높은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죠. 이원재 교수는 대한복부영상의학회 회장, 대한초음파의학회 이사장과 아시아초음파학회 회장을 거쳐, 2025년 5월에는 세계초음파의학회 부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이원재 교수는 세계초음파의학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영광을 국내 초음파 의학계 전체에 돌렸는데요. 그의 겸손과 달리 이원재 교수는 엄연히 대한민국 초음파 의술의 발전을 이끈 산증인입니다. 대한복부영상의학회에서부터 여러 국내외 학회 활동을 이어가면서 초음파뿐만 아니라 국내 영상의학을 국제적으로 최고 수준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초음파 관련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어진 전문성과 인연
이원재 교수가 28년간 몸담았던 삼성서울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암 환자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세부전공이 복부영상이었던 이 교수는 특히 간암 등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전문적인 경험과 술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원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개원한 지 불과 2개월 후인 1995년 1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2023년에 정년 퇴임할 때까지 28년을 줄곧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삼성창원병원의 간암·간이식팀에 합류하게 된 것은 삼성서울병원에서부터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같은 간암 센터에 계셨던 고광철 교수가 삼성창원병원 원장으로 취임하신 후에 저를 불렀죠. 역시 삼성서울병원에 옆방을 쓰며 가깝게 지내던 변홍식 교수하고 서울아산병원에 계셨던 하현권 교수가 당시 이미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에 계셨는데, 두 분도 연락을 하셨어요. 이런 쟁쟁한 분들이 부르는 데 제가 거절할 수 있나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다학제 진료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고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던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친분을 넘어선 더 큰 목적과 장점이 있습니다.
“간암은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특히 진단 방법도 다양하고 치료 방법도 다양해요. 그래서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한 팀이 되어 협력하면서, 환자별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다학제 진료가 요구됩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간암 진단 외에도 고주파 열치료술, 경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색전술 등 간암의 치료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간암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고광철 교수를 비롯해서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간암 센터에서 한 팀을 이뤘던 조재원 교수, 임현철 교수도 계셨기 때문에도 제가 망설이지 않고 삼성창원병원에 올 수 있었죠.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이니까요.”
지역과 다음 세대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연구
이원재 교수는 삼성창원병원에 오게 된 또 다른 이유도 설명했는데요.
“삼성과 함께한 지도 어느덧 30년이 됐는데, 의리가 있어야죠. 서울의 다른 대형 병원으로부터도 같이 일하자는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지키겠다는 삼성의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그 뜻에도 공감하고 힘을 보태고 싶었죠.”
이원재 교수는 앞으로도 영상의학 분야의 발전을 이어갈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서울대학교 공대와 협업 체계가 있는데, 이분들과 우리 병원 영상의학 데이터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미 정년 퇴임을 했고 그동안 수많은 업적을 이뤘으니, 여생만이라도 편하게 보내는 싶지 않냐는 질문에 이원재 교수는 대답합니다.
“제가 의사로서 쌓은 업적이나 성과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은 아니에요. 삼성병원이 있었고, 또 동료들이 있었죠. 이 때문에 삼성창원병원에서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다음 세대 전문의들에게 제 지식과 경험을 물려주는 것은 제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